기업경기실사지수
제조업 체감경기 전망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 향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선행지수인 11월 업황 전망 BSI는 92로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올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출기업이 98에서 93으로, 내수기업이 100에서 91, 중소기업이 98에서 88로 하락했다. BSI는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한은은 “경기둔화 우려와 환율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BSI 조사에 응한 2490개 업체를 상대로 경영 애로사항을 질문한 결과, ‘환율’이라는 응답이 18.4%로 가장 많았다. 지난달보다 5.9%포인트 높아졌다. 이어 내수 부진(16.8%)과 원자재값 상승(14.1%), 불확실한 경제상황(11.2%)이 뒤따랐다.
매출 전망 BSI도 115에서 108로 하락했다. 수출기업이 115에서 106으로, 내수기업이 111에서 103으로 각각 내렸다. 한은은 “환율이 내려가면 수출기업뿐 아니라 해당기업의 협력업체나 하도급업체 등 내수기업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산, 가동률, 신규수주 전망 BSI도 5~7포인트씩 하락했다. 다만 제조업과 달리 비제조업의 업황 전망 BSI는 이달 86에서 다음달 88로 소폭 올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10-10-30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