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 집행위원 “협상에 진전..수주내에 타결돼야” 그리스, 메르켈 독일 총리 첫 방문에 잔뜩 기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회의는 8일 회의에서 그리스의 재정긴축 협상과 관련해 ‘긍정적인 성명’을 낼 것이라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고위 책임자가 예상했다.올리 렌 통화ㆍ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주말 핀란드 방송사 YLE와의 인터뷰에서 EU, 유럽중앙은행(ECB , 국제통화기금(IMF) 등 소위 ‘트로이카’와 그리스 정부가 지난 며칠 밤낮 없이 벌인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렌 위원은 이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진 긴축정책에 대한 그리스 연립정부 참여 정당들 간의 합의가 향후 며칠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바로 이 점 때문에 나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가 그리스 구제 프로그램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지지하는 내용의 성명을 낼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재무장관도 지난 주말 기자들에게 “트로이카와의 협상에 진척이 있었다”면서 이번 주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로이카는 그리스에 구제금융 차기 집행 예정분 310억 유로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추가 재정 감축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으나 그리스 정부는 지나친 감축은 경제침체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감축 목표 시한 연장 등의 일부 완화를 요구해 왔다.
그리스 통계청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7.1%로 당초 예상(-6.9%)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는 내용의 수정 전망치를 지난 주 발표했다.
렌 위원은 트로이카 실무진의 보고서가 완성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시한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협상이 몇 주 내에는 타결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리스와 트로이카 간 협상에 큰 진전이 있으나 최종 타결과 유로존의 승인은 8일 유로그룹 회의는 물론 오는 18~19일 열릴 EU 정상회의 때까지도 이뤄지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한편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9일 그리스를 처음 방문하는 것도 사태 해결의 청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메르켈 총리의 방문은 개혁 정책 추진과 관련해 큰 압력을 받고 있는 그리스 정부의 손을 들어주는 행동”이라며 그리스 정부는 그간의 개혁정책을 통해 공정성을 보여주고 존경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기독교민주연합과 자유민주당 등 연정 참여 여당 뿐만 아니라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등 독일 야당들도 메르켈 총리의 그리스 방문에 대해 “연대의식을 분명하게 나타내는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는 지난 6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 “메르켈 방문을 계기로 긴축 재정 뿐만 아니라 구제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해법이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메르켈 총리가 ‘트로이카’의 구제금융 지원에 줄곧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던 점은 그리스에 매우 고무적이라며 그리스 정부의 기대를 전했다.
하지만 그리스 야당이 긴축조치에 극력 반대하고 공공·민간 노총은 메르켈 방문 당일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어서 양국 정상회담이 순탄치만은 않을 수도 있다고 그리스 언론은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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