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 “미국 NSA의 대통령 감청 용납 못 해”

프랑스 정부 “미국 NSA의 대통령 감청 용납 못 해”

입력 2015-06-24 17:20
수정 2015-06-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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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프랑스의 전·현직 대통령을 감청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프랑스 정부는 “우방 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스테판 르 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24일 현지 TV인 i-Tele와 인터뷰에서 “우방이 이런 활동을 해왔으며, 특히 프랑스 대통령이 감청 대상이 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르 폴 대변인은 “테러와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미국이 무엇 때문에 다른 우방을 몰래 감시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이라크에서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벌이는데 미국을 가장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르 폴 대변인은 그러나 “세계에는 이미 많은 위기가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중대한 위기로 발전해서는 안된다”며 사태 확산을 경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폭로 내용 파악 등을 위해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했다.

NSA의 감청 대상이 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도 “일반적으로 보더라도 (감청은) 용납하기 어려우며 특히 우방 간에는 더더욱 그렇다”고 비판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몽드가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 등 현지 언론은 이날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인용해 NSA가 올랑드 대통령을 비롯한 프랑스 전·현직 대통령 3명의 휴대전화를 2006년부터 2012년까지 감청해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 보도에 대해 미국 정부가 과거에 감청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은 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대화를 표적으로 삼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NSA의 외국 정상 도·감청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3년 10월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에드워드 스노든 전 NSA 직원이 제공한 기밀 자료를 토대로 NSA가 2002년부터 10년 이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를 감청해왔다고 폭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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