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들 기분 거슬려도…한국처럼 술병에 ‘이것’ 붙이자는 美

술꾼들 기분 거슬려도…한국처럼 술병에 ‘이것’ 붙이자는 美

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입력 2025-01-04 14:48
수정 2025-01-04 14: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픽사베이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픽사베이


미국 내에서 술병에 ‘암 유발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붙여야 하며 일일 섭취 권장량 역시 재평가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정부 공중보건 최고책임자인 비벡 머시 국장은 술과 암의 연관성이 1980년대부터 알려져 왔으며, 이후 축적된 증거들이 그 위험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의 의무 경고 문구는 이러한 건강 위협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술은 예방 가능한 암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에서 매년 약 10만 건의 암 발병과 2만 명의 암 사망을 초래한다”고 머시 국장은 성명을 통해 말했다. 그는 이 수치가 매년 약 1만 3500명의 관련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초과한다고 강조하며, “그러나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이러한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88년에 도입된 현행 경고 문구는 “임신 중 여성의 음주는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와 “음주가 운전 및 기계 조작 능력을 저하시키고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만을 담고 있다.

머시 국장은 의회에 한국과 아일랜드 등 다른 국가들처럼 암 위험성을 반영해 이러한 라벨을 현대화할 것을 촉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술병에 ‘알코올은 발암물질로 지나친 음주는 간암, 위암 등을 일으킨다’,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한다’ 등의 문구를 새기도록 돼 있다.

음주는 유방암, 대장암, 간암, 구강암, 인후암, 식도암, 후두암 등 최소 7가지 유형의 암 위험을 높이며, 특히 유방암의 경우 전체 발병 사례의 16.4%가 술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대중의 인식은 이에 크게 뒤처져 있다. 2019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5%만이 알코올을 암 위험 요인으로 인식했다. 이는 방사선 노출(91%), 담배 사용(89%), 석면 노출(81%), 비만(53%)에 대한 인식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새로운 권고안은 또한 남성의 경우 하루 2잔, 여성의 경우 1잔으로 제한하는 현행 미국 식이 지침의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술 관련 암 사망의 17%가 이러한 제한 지침을 지키며 음주하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해 재평가 필요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 or 31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반발이 제기됐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많은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은 27일보타 31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과 31일 여러분의…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31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