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국 스파이요” 틱톡 금지에 미국인 몰린 중국산 앱

“내가 중국 스파이요” 틱톡 금지에 미국인 몰린 중국산 앱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5-01-15 20:37
수정 2025-01-1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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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공유 틱톡 19일부터 사용금지 전망
이틀간 70만명 미국인 ‘샤오홍슈’ 다운로드
미국 인기 1, 2위 앱이 중국산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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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왼쪽)과 이를 대체하는 중국 앱 ‘샤오홍슈’. 엑스 캡처
중국산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왼쪽)과 이를 대체하는 중국 앱 ‘샤오홍슈’. 엑스 캡처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앱인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사용 금지될 전망이다.

이미 틱톡이 휴대전화에 설치되어 있더라도 사용은 할 수 없게 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2025년 1월 19일까지 틱톡 미국 법인을 매각하지 않으면 전국적으로 사용 금지 조치가 발효되는 법안에 서명했다.

대법원은 19일까지 틱톡 금지령의 위헌 여부를 최종 판결할 예정인데, 틱톡은 이미 미국 사용자들에 대한 앱 서비스 종료를 준비 중이다.

금지령 발효 이후 틱톡 앱을 열게 되면 사용 금지 메시지가 있는 웹사이트로 안내된다. 틱톡은 또한 사용자들이 모든 정보를 내려받아 개인 정보를 기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틱톡은 앱 사용 금지령이 언론 자유를 보장한 미국 수정헌법 제1조를 위반한다고 주장했다.

틱톡 금지 시한이 다가오자,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들은 중국 정부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틱톡을 인수하도록 하는 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으나 틱톡은 이를 부인했다.

틱톡 금지령에 미국인들은 또 다른 중국산 앱인 ‘샤오홍슈(小紅書·붉은 책)’를 내려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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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 2위가 모두 중국산 앱이다.
미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 2위가 모두 중국산 앱이다.


미국에서만 1억 7000만 명에 이르는 틱톡 사용자들이 스스로 ‘틱톡 난민’이라 부르며 ‘샤오홍슈’로 몰려가고 있다. 이틀 만에 70만명의 미국인이 샤오홍슈에 새로 가입했다.

최근 미국에서 가장 많이 내려진 앱인 샤오홍슈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약 3억 명으로 동영상을 공유하는 틱톡과 사진이 특화한 인스타그램의 장점을 합했다.

미국인들이 몰려오자 샤오홍슈는 ‘틱톡 난민’이라는 해시태그들 달고 각종 사용 팁을 제공하고 있다.

두 번째로 많이 내려진 앱도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만든 또 다른 소셜미디어 ‘레몬8’이었다.

붉은 책이란 뜻의 샤오홍슈는 원래 마오쩌둥 어록을 가리키는데, 문화대혁명 당시 홍위병들이 이 책을 들고 다녔다. 한편 샤오홍슈 운영사는 마오쩌둥 어록과는 상관없다고 밝혔다.

미국인들이 틱톡 금지령에 중국산 앱 샤오홍슈를 사용하는 것은 정부에 대한 반발심 때문이다.

틱톡 사용자들은 샤오홍슈에 가입하면서 스스로 ‘중국 스파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틱톡이 개인 사용자 정보를 중국에 넘겨 간첩행위 및 정치 조작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미국 정부를 조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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