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발탁 눈길..유정복 이혜훈도
박근혜 정부 탄생의 ‘창업공신’들이 최근 조용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대선 승리의 주역들이지만 새 정부의 성공적 출범 등을 위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무대에서 비켜서있던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서서히 박 당선인의 주변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 박 당선인은 최근 중국에 첫 해외 특사단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김무성 전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중국 특사단을 이끌 단장으로 임명했다.
김 전 선대본부장이 자타가 인정하는 총선 승리의 1등 공신임을 감안하면 이른바 ‘친박 재등장’의 신호탄을 쏜 것이라는 해석마저 나온다.
작년말 대선이 끝나자마자 “이제 제 역할이 끝났으므로 당분간 연락을 끊고 서울을 떠나 좀 쉬어야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종적을 감췄던 김 전 선대본부장은 한 달여만에 특사단장으로 정가에 복귀한 셈이다.
역대 정권에서도 주로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이나 실세가 ‘4강 특사’를 맡은 적이 많았는데 5년 전에는 박 당선인 자신이 중국 특사를 다녀온 바 있다. 친박 조원진 의원도 중국 특사단원에 포함됐다.
친박계 핵심 중 한명으로 꼽히는 이혜훈 최고위원은 최근 박 당선인이 파견하는 다보스포럼 특사단에 이름을 올렸다.
단장인 이인제 전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등 총 5명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오는 23~26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세계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고 새 정부의 경제비전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수행한다.
대선 때 선대위 공동부위원장을 맡았던 이 최고위원은 2007년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핵심인사로 경제통으로 꼽히고 있어 새 정부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유정복 의원(3선)도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취임준비위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비현역으로서 박 당선인의 정무팀장을 맡은 이정현 최고위원을 제외하고는 친박 현역 의원 중에서 처음으로 인수위에 발탁된 것이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박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으로 대선 경선 캠프와 대선 선대위에서 직능본부장을 지내면서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르면 이번 주 새 정부 총리 임명을 시작으로 박 당선인이 내달 초까지 내각 및 청와대 인사를 속속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일련의 인사에 친박 핵심들이 얼마나 중용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