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文, 지도부 권한 혼자 나눠먹기…사과해야”

주승용 “文, 지도부 권한 혼자 나눠먹기…사과해야”

입력 2015-11-20 10:19
업데이트 2015-11-20 10: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대표가 편가르기…대표를 비판하면 악한 사람인가””朴시장 총선지도부 참여, 대통령 총선개입에 비단길”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은 20일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임시지도부 제안과 관련, “당 지도부의 권한을 대표 혼자 이렇게 나눠먹기 해도 된다는 말씀이냐. 선출직 최고위를 대표 혼자 마음대로 문닫을 수도 있다는 말씀이냐”고 말했다.

호남 출신 비주류 3선인 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의 지난 18일 ‘광주 선언’에 정면으로 반발하며 “정말 이런 취급을 받으면서 최고위원으로 앉아있는 것이 부끄럽고 자존심 상한다”며 “대표께서는 이 자리에 있는 최고위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주 최고위원은 지난 5월8일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막말’ 파문으로 사퇴했다가 108일이 지난 8월23일 복귀했다.

주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광주선언에 대해 “문 대표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지도부 거취 문제를 최고위원과 한 마디 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발표했다. 도대체 이런 당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문 대표가 ‘저를 흔드는 분들은 실제로는 자기의 공천권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인적쇄신을 언급한 발언을 겨냥해서는 “당을 분열시키는 당 대표의 편가르기와, 대표를 따르면 선한 사람이고 대표를 비판하면 악한 사람이라는 권위주의적 발상에 동의할 수 없다”며 “항상 혁신과 통합만을 강조하는 당 대표가 하실 발언은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아니라 계파 수장이라 해도 이런 말은 해서는 안된다”며 “이 점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 최고위원은 문·안·박 지도체제에 대해서도 “박원순 시장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지만, 법적으로도 선거 지도부가 될 수 없는 분이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다”며 “박 시장을 앞세우면 선거개입 논란 등으로 새누리당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것이 뻔하다. 굳이 박 시장이 상처받을 일을 주장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시장의 총선 지도부 참여는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총선 개입에 비단길을 깔아주는 일인 만큼 자제해야 한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에게는 당헌당규에 명시된 정당민주주의를 따라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또다시 막강한 계파의 힘으로 중앙위를 열어 밀어붙이는 상황은 가지 말았으면 한다”며 “대표의 선한 기득권은 보호 받아야 하고 최고위의 나쁜 기득권은 포기해야 한다는 건 이율배반적”이라고 주장했다.

주 최고위원은 “가급적 당의 단합을 위해 발언을 자제했지만 문 대표의 언행을 접하고 한 말씀 안 드릴 수가 없다”며 “박근혜정부의 실정을 제대로 견제하지도 못하면서 당내에서는 공천권이나 요구하는 사람으로 매도당하고 있어 야당 최고위원으로서 무력감과 자괴감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문 대표를 비판하면 문 대표 지지자로부터, 문 대표와 다정히 이야기하는 장면이 찍히면 문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항의전화를 많이 받는다며 “이게 우리 당의 현실이자 호남 출신 비주류 최고위원의 딜레마”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