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종민, 주호영보다 긴 필리버스터…“선거제 개혁”

민주당 김종민, 주호영보다 긴 필리버스터…“선거제 개혁”

최선을 기자
입력 2019-12-24 07:52
수정 2019-12-2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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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토론이 반대 토론보다 길게 이어져

‘첫 타자’ 한국당 주호영 의원, 3시간 59분 발언
김종민 의원, 4시간 31분간 선거법 ‘찬성 토론’
“같이 얘기할 기회 돼 천만다행” 당위성 집중 설명
3번 권성동 의원…최인호·지상욱·전희경 이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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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민주당 의원들
피곤한 민주당 의원들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때 민주당 의원들이 밤샘 피곤함에 잠을 청하고 있다. 2019.12.24/뉴스1
선거법 개정안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던 자유한국당이 오히려 ‘되치기’를 당했다. 찬성 토론에 나선 여당 의원이 반대 토론을 한 야당 의원보다 더 길게 토론을 이어가는 광경이 펼쳐졌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선거제 개정안 관련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참여해 4시간 31분 동안 ‘찬성 토론’을 했다.

김 의원은 첫 타자로 필리버스터에 나섰던 주호영 한국당 의원(3시간 59분)보다 32분 길게 발언하며 선거법 개정안의 당위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필리버스터는 통상 소수 정당이 다수당의 일방적인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의사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집권여당 의원이 찬성 토론에 나선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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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물 한잔 먹고 필리버스터 시작’
김종민, ‘물 한잔 먹고 필리버스터 시작’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찬성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중 물을 마시고 있다. 2019.12.24/뉴스1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시 50분쯤 주 의원의 뒤를 이어 단상에 올랐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서 활동한 김 의원은 “저는 오늘 상정되는 공직선거법에 대한 찬성을 호소하려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표결을 앞두고 무제한 토론 기회가 주어져서 우리가 고민했던 방향, 우리가 어디까지 나아갔고 나아가지 못한 지점은 아닌지, 왜 못 갔고 어떻게 하면 더 나아갈 수 있는지를 같이 이야기해볼 기회가 마련돼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대부분의 발언 시간을 선거법 개정안에 할애했고 선거법 개정의 당위성, 현 수정안의 한계, 정치개혁의 필요성, 해외 선거제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설득을 이어 갔다.

발언 말미에는 ‘4+1’ 협의체에서 합의된 선거법 개정안 수정안에 대해 “이번 선거제 개혁으로는 양질의 대표 활동을 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드는 욕심을 채울 수 없다”면서 “한국당 의원님들, 다시 논의해서 제대로 된 선거제 개혁을 하자”고 향후 다시금 선거법 개정안 논의를 시작할 것임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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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먹으며 무제한 토론
사탕 먹으며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선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이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사탕을 먹으며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하고 있다. 2019.12.24 연합뉴스
김 의원은 한국당을 향해 “광화문 가서 욕하고, 로텐더홀에서 농성하고, 국회 앞에서 폭력적으로 화풀이한다고 대한민국에 대한 걱정이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국회 안으로 들어오라고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한국당 의원들이 “한국당 비난 하지 말고 민주당 이야기나 해라”면서 반발하자 “밖에서 병 던지고 야유하지 말고 이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오라는 호소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의 토론은 이날 오전 6시 21분에 끝났다. 다음으로는 권성동 한국당 의원이 김 의원의 뒤를 이어 필리버스터를 진행 중이다. 이후에는 최인호 민주당 의원,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 전희경 한국당 의원 등이 필리버스터에 나설 예정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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