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개표지역 충청 민심 잡아라” 정세균·이낙연 ‘양승조 구애戰’

“첫 개표지역 충청 민심 잡아라” 정세균·이낙연 ‘양승조 구애戰’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21-07-13 22:24
업데이트 2021-07-14 02:4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丁 “양, 지지 표명”에 양승조는 “덕담”
李 “양 지사와 정권 재창출 협력 다짐”
“현직 지사, 표심 영향… 경선 흐름 좌우”
이미지 확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이광재·김영주 의원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하는 미래경제캠프 인선안을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이광재·김영주 의원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하는 미래경제캠프 인선안을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양승조 충남지사를 두고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구애 경쟁에 나섰다. 본경선 첫 번째 지역인 충청 민심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포석이다.

정세균 캠프는 13일 “양 지사가 정 후보를 만나 사실상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전날 충남도청에서 양 지사와 오찬을 했고, 양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정세균 후보를 돕는 것이 저를 돕는 것이고, 정세균의 승리가 나의 승리이며, 우리 충청의 승리”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도 “SJK 연합(승조+세균)은 누가 누굴 도와주는 정도가 아니라 파트너십의 관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 지사는 입장문을 내고 “도지사로서 지역을 찾아준 어른에 대한 예우 차원의 덕담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정 전 총리 캠프도 보도자료에 있던 ‘지지 선언’을 ‘지지 의사 표명’으로 문구를 수정했다.
이미지 확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13일 충남도청을 방문, 예비 경선에서 탈락한 양승조 충남지사와 환담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13일 충남도청을 방문, 예비 경선에서 탈락한 양승조 충남지사와 환담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도 이날 예비경선 이후 첫 일정으로 충남도청을 방문해 양 지사와 오찬을 함께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우리 두 사람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다짐했다”며 “양 지사의 정책에서 서산해미공항 민간기 취항, 내포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등은 저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충청권 총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후 아산으로 이동해 수소산업 현장을 방문하고, 천안에서 경제인 간담회를 가졌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양 지사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현직 도지사가 해당 지역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다음달 7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11개 권역을 순회하며 본경선을 치르는데, 첫 개표 결과가 충청에서 발표된다. 영호남으로 분리된 지역대결 구도에서 ‘캐스팅보트’(결정권)로서 충청 지역이 갖고 있는 상징성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첫 개표 결과가 본경선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며 “이낙연·정세균 후보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들도 양 지사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21-07-14 5면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