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간 윤석열 “상처 받은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반대 속 5·18 참배

광주 간 윤석열 “상처 받은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반대 속 5·18 참배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11-10 17:15
업데이트 2021-11-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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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옹호 발언’ ‘개 사과’ 논란 거듭 사과

“5월 광주, 피와 눈물로 희생 똑똑히 기억”
“대통령 되면 역동적 광주·호남 만들겠다”
“국민통합 이루고 민주주의 계승 발전할 것”
시민단체 반대로 추모탑 입구서 묵념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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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추모탑에 헌화.분향하려다 시민들의 반대에 가로막혀 추모탑 입구에서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하고 있다.2021. 11. 10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추모탑에 헌화.분향하려다 시민들의 반대에 가로막혀 추모탑 입구에서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하고 있다.2021. 11. 10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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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추모탑 입구에서 참배하는 윤석열 대선후보
5?18 추모탑 입구에서 참배하는 윤석열 대선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이날 윤 후보는 5?18 민주묘지 추모탑에 헌화?분향하려 했으나 반대하는 시민들에 가로막혀 추모탑 입구에서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2021.11.10 [공동취재]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0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저의 발언으로 상처 받은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참배에 반대해 묘지 출입을 가로막은 광주 시민단체들로 인해 묘지 추모탑에 헌화와 분향을 하지 못하고 추모탑 입구에서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광주 아픈 역사가 자랑스러운 역사 돼”
“우리 모두 5월 광주 아들이고 딸”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슬프고 쓰라린 역사를 넘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역동적인 광주와 호남을 만들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후보는 “저는 40여년 전 5월의 광주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눈물로 희생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의 아픈 역사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됐고 광주의 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꽃피웠다”면서 “그러기에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는 5월 광주의 아들이고 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께서 염원하시는 국민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고 여러분께서 쟁취하는 민주주의를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는 이날 5·18 민주묘지 추모탑에 헌화·분향하려 했으나 반대하는 시민들에 가로막혀 추모탑 입구에서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19일 부산에서 당원들을 만나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이 많다”고 말해 전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윤 후보는 사흘 뒤 유감을 표명하고 송구하다는 뜻도 밝혔지만, 캠프 실무진이 윤 후보의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면서 더 큰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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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방문을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막혀 참배단까지 가지 못한 채 도중에 멈춰 서 참배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2021. 11. 10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방문을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막혀 참배단까지 가지 못한 채 도중에 멈춰 서 참배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2021. 11. 10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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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진로를 막고 있다. 2021. 11. 10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0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진로를 막고 있다. 2021. 11. 10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광주시민단체 “위기수습용 행위극”
“5·18 규명·책임자 처벌 약속하라”

전날 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은 윤 후보의 5·18 민주묘지 참배를 저지하기 위해 묘지 출입구에 천막을 치고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윤 후보가 정치적으로 5·18을 이용하는 것을 막겠다는 이유에서다.

대진연은 “윤 후보의 참배는 진정한 사죄라기보다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5·18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게 둘 수 없는 만큼 참배를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 소재 대학들과 거리에는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을 비난하는 대자보가 나붙었다.

50여 광주지역 시민단체는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를 향해 “진정성 없는 사과 방문으로 민주 성지를 더럽히지 말라”며 윤 후보의 5·18 민주묘지 참배를 가로막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헌정질서 파괴범 전두환을 옹호한 윤 후보의 광주 방문에 반대한다”면서 “광주 학살자를 옹호한 세력이 국민적 비난에 처할 때마다 되풀이한 위기 수습용 행위극을 진절머리 나게 봐왔다. 병 주고 약 주는 정치쇼로 5·18정신을 더럽히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진정한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면 5·18의 헌법 전문 포함, 당내 5·18 왜곡 세력 청산, 전두환 등 헌정질서 파괴자의 국가장과 국립묘지 안장 배제,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약속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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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광주를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광주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 도착해 민주의문으로 걸어가고 있다. 2021. 11. 10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0일 오후 광주를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광주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 도착해 민주의문으로 걸어가고 있다. 2021. 11. 10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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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추모탑에 헌화.분향하려다 시민들의 반대에 가로막혀 추모탑 입구에서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2021. 11. 10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추모탑에 헌화.분향하려다 시민들의 반대에 가로막혀 추모탑 입구에서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2021. 11. 10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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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추모탑에 헌화.분향하려다 시민들의 반대에 가로막혀 추모탑 입구에서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2021. 11. 10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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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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