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여론 무시하는 독재” 與 “민생 외면하는 정쟁”
정부가 3일 역사 교과서 국정 전환을 강행하자 야당은 “국민과 역사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했다. 국회 본회의는 물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부처별 예산심사와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정무위 법안심사소위 등 모든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4일로 예정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연기됐고 같은 날 여야 2+2(원내대표·수석부대표) 회동과 5일 본회의 개최도 불투명하다. 20대 총선의 선거구획정안 법정 처리 시한(11월 13일)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짙어졌다.![野 본회의 보이콧](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11/03/SSI_20151103175957_O2.jpg)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野 본회의 보이콧](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11/03/SSI_20151103175957.jpg)
野 본회의 보이콧
3일 국회 본회의장 오른쪽의 야당 의원 좌석이 텅 비어 있다. 야당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항의해 본회의를 보이콧했기 때문이다. 왼쪽의 여당 의원석을 지키고 있는 의원도 몇 명 되지 않아 맥빠진 분위기를 보여 주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반면 새누리당은 국정화 논란에 ‘마침표’를 찍는 한편 민생기조 전환에 나섰다. 야당의 비협조로 예산안과 각종 법률안 처리가 위기에 처했다는 여론전도 함께 펼쳤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청 회의를 갖고 역사 교과서에 대한 정치권 불간섭 원칙을 강조하는 한편 내년 예산안과 노동개혁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 처리를 촉구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민생을 외면하면서 역사교육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전형적인 정쟁 정당의 모습”이라며 “역사 교과서는 총선에 정략적으로 이용돼선 안 되고 어떤 세력도 부당하게 관여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회 공전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야당도 전면적인 장외투쟁을 고려하지 않는 만큼 파행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좀더 우세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5-11-04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