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위원장, 조계종에 ‘정부와 대화 중재’ 요청

민노총 위원장, 조계종에 ‘정부와 대화 중재’ 요청

입력 2015-11-23 16:23
업데이트 2015-11-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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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위원장, 은신처 입구까지 나와 모습 드러내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종 화쟁위원회와 면담에서 노동자 대표와 정부의 대화를 중재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웅기 화쟁위 대변인은 23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위원장이 오후 2시20분께부터 조계사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화쟁위 측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요청했다”고 밝혔다.

화쟁위 측에서는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과 정 대변인, 조계사 부주지 담화스님이, 민주노총 측에서는 한 위원장과 이영주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정 대변인은 한 위원장이 다음 달 5일 2차 민중총궐기가 평화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중재해줄 것과 노동자 대표와 정부의 대화를 중재해줄 것, 정부의 ‘노동개악’ 정책 추진을 막을 수 있도록 중재해줄 것 등 세 가지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화쟁위는 한 위원장의 이런 요청에 대해 24일 오전 10시30분 긴급회의를 열어 화쟁위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검토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면담에서 도법스님은 한 위원장에게 “조계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성찰과 기도의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고, 한 위원장은 “그런 시간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한 위원장은 면담을 마친 뒤 이날 오후 3시20분께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과 조계사 앞마당을 잇는 다리 위 기념관 입구까지 화쟁위 관계자들을 배웅하고 나서 현장에 모인 기자들에게 세 차례 합장 인사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이 이 같은 방식으로 모습을 드러낸 데 대해 정 대변인은 “우발적인 상황이었고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법 스님은 이와 같은 우발적인 행동에 당황하지 않았으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황할 일이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화쟁위 측은 정부나 경찰로부터 한 위원장의 신병을 인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에 그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당초 민주노총은 한 위원장이 이날 면담을 마치고 직접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화쟁위 측이 브리핑을 했다.

민주노총은 “조계사 측에 직접 브리핑을 하겠다고 의사를 밝혔으나 조계사 측에서 한 위원장 신병 안전문제 등을 들어 이를 만류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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