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4·3평화·인권교육 중장기계획 발표
여순사건·5·18광주민주화운동 연계 통한 교류강화
한강 노벨상 수상 계기 국제학술대회…4·3세계화 앞장
4·3평화·인권교육 전담팀, 명예교사제로 평화교육강화
제주도교육청이 8일 오후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제주4·3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위한 위한 4·3평화·인권교육 중장기계획 수립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제공
제주4·3사건을 다룬 대표적인 영화 ‘지슬’의 배경이 된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동광분교 폐교 부지에 4·3학생교육관이 2029년 3월 문을 연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8일 오후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제주4·3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위한 4·3평화·인권교육 중장기계획을 수립해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광수 교육감은 “평화와 인권교육의 체계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제주4·3학생교육관’은 체험형 교육과 지역 커뮤니티가 함께하는 교육의 장이자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4·3의 전국화와 세계화에 기여하는 가운데 도교육청은 4·3 정신을 국내·외로 확산하기 위해 전국화와 세계화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여순 10·19 사건, 광주 5·18 민주화운동 등과의 교류를 통해 지역 간 역사적 사건의 연계를 강화하며, 국외에서는 중국 강소성과 유럽 등과의 교류를 확대해 4·3의 의미를 세계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또한 동아시아 및 국내 교육 관계자를 초청해 국제 평화교육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이를 통해 제주를 평화와 화합의 중심지로 자리잡는다는 계획이다.
4·3평화 ·인권교육의 내실화 및 체계화를 위해 4·3평화·인권교육 전담팀도 신설한다. 전문직, 행정직 충원, 파견교사 및 학습연구원 교사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4·3평화·인권교육은 초·중등생들의 80% 이상이 “4·3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평화·인권교육을 위한 체계적인 환경 조성을 위해 도내 192개 학교에 각각 100만원에서 2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며 2015년부터 도입한 ‘4·3 평화·인권교육 명예교사제’를 개선 운영한다. 초등학교에서는 찾아가는 4·3인형극 활용, 그림책 강사와 함께하는 명예교사 수업을 운영하며 중·고등학교에서는 역사교사와 함께하는 수업, 4·3문학 연계 명예교사 수업, 전문가교원과 함께하는 수업 등이 이뤄진다.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 주도의 프로그램이 더욱 확대된다. 중·고등학생 30명 내외로 구성된 ‘4·3 평화·인권교육 참여위원회’는 학생들이 직접 의견을 제시하고 교육을 주도할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전국 청소년 평화 포럼, 영어 스피치 대회, 평화 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광수 교육감은 “이번 토론회는 4·3의 내면화, 전국화, 세계화를 위한 4·3평화·인권교육의 중장기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내면화하며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