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들 “치욕스럽지만 옳은 방향으로 가는 과정… 법원 이제 제자리 찾아야”

판사들 “치욕스럽지만 옳은 방향으로 가는 과정… 법원 이제 제자리 찾아야”

유영재 기자
유영재 기자
입력 2019-01-24 22:50
수정 2019-01-25 01:2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법원장이 구속되자 법원은 참담한 분위기 속에서도 애써 침착함을 지키려는 모양새다. 사법농단 의혹의 정점이었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으로 7개월간 이어졌던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법원도 제자리를 찾아가야 한다는 기대가 이어졌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한 부장판사는 24일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으로 사법행정권이 남용됐고 일부 국민이 공정하게 재판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어느 정도 입증된 것 같아 사법부로선 치욕이라고 할 수 있겠다”면서도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고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는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판사는 “각자에게 주어진 재판 업무를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사법 신뢰 회복을 위한 다른 길이 없는 것 같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판사들 사이에서조차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 가능성은 높게 관측되지 않았던 만큼 놀랍다는 반응도 잇따랐다. 한 고위 법관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 과정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어 함부로 판단할 수 없지만, 전직 대법원장이 구속된 건 법원으로서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2019-01-25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투표
'정치 여론조사'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최근 탄핵정국 속 조기 대선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치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여야는 여론조사의 방법과 결과를 놓고 서로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론이 그 어느때보다 두드러지게 제기되고 있다. 여러분은 '정치 여론조사'에 대해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절대 안 믿는다.
신뢰도 10~30퍼센트
신뢰도 30~60퍼센트
신뢰도60~90퍼센트
절대 신뢰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