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학자 “중국-대만 정상 회담 위험 크다”

美학자 “중국-대만 정상 회담 위험 크다”

입력 2015-11-04 13:24
업데이트 2015-11-0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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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오는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분단후 첫 양안 정상 회담을 하는 것은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만 정치적 위험도 크다는 미국 학자의 지적이 나왔다.

미국 마이애미 대학 준 드레이어 교수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마 정상 회담’은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과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간의 미-중 정상회담만큼 상징성이 있지만 대만인들은 마 총통이 시 주석과 모종의 타협을 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레이어 교수는 이번 정상 회담이 개최되는 싱가포르는 중국과 대만이 1992년 11월 반관영 민간기구들을 통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 각자의 해석에 따른 명칭을 사용(一中各表)하기로 합의한 ‘92공식’(九二共識)이 나온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론의 지지도가 낮은 마 총통과 여당 국민당은 이번 정상 회담을 계기로 지지도 상승을 기대하고 있지만 정상 회담에 참가하는 것은 국민당의 주리룬(朱立倫) 총통 후보가 아니고 마 주석이라고 지적했다.

드레이어 교수는 마 총통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만 독립성을 해치는 어떤 발언이라도 한다면 대만에선 대규모 반대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그는 마 총통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역사적인 인물이 되고싶어 하지만 오히려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총통이 될 위험도 있다면서 그는 일종의 ‘도박’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방문 교수인 퉁전위안(童振源) 전 대만 대륙위원회 부주임은 시 주석으로선 비공개인 이번 회담에 아무런 정치적 부담이 없다면서 이번 회담은 형식적이고 상징적이며 정치적 선언의 의미가 있지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면 이미 그 내용이 미국에 통보됐을 것이라며 미국도 이번 회담이 양안간 연극 성격이 강한 회동임을 이미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두달 앞으로 다가온 대만 선거 국면에 별다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마 총통의 양안 정책이 국민당의 선거 전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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