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IS 박멸할 때”…시리아 국제회담 새국면

“이젠 IS 박멸할 때”…시리아 국제회담 새국면

입력 2015-11-14 22:20
업데이트 2015-11-1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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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외교안보 대표 “국제사회 시리아 평화 이끌도록 노력해야”러 외무, 급진반군 공격 정당성 강조…알아사드 반사이익 가능성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로 국제사회가 ‘이슬람국가’(IS) 박멸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IS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아랍어와 프랑스어로 작성된 공식 성명에서 전날 밤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시리아 해법을 논의할 2차 국제회담에서 참가국 외무장관들은 IS 격퇴을 최우선 목표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대표는 이날 빈에서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빈에서 갖는 우리 회의는 또 다른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협상장에 앉는 국가들은 같은 테러와 같은 고통을 경험했다”며 프랑스를 비롯해 레바논과 러시아, 이집트, 터키 등에서 최근 발생한 IS와 관련된 테러들을 언급했다.

이어 “이는 우리에게 매우 분명하게 함께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유럽과 아랍, 동방과 서방 우리 모두 테러리즘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우리는 차이를 넘어 시리아의 평화를 이끌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빈 2차 회담에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비롯해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유럽과 중동 17개국 외무장관, 유엔 시리아 담당 스테판 데 미스투라 특사 등이 참여했다.

지난달 30일 빈에서 열린 1차 회담에서 참가국들은 시리아 해법으로 전국적 휴전과 새 헌법 제정, 유엔 감시 아래 조기 총선과 조기 대선 실시 등의 원칙에 합의했다.

다만 최대 쟁점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거취와 시리아의 테러조직 규정 등의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알아사드의 우방인 러시아와 이란은 IS는 물론 알카에다와 이슬람 급진주의 반군도 테러조직으로 포함해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전선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수니파 정권인 터키와 사우디 등은 수니파인 온건 반군을 지원하고 있어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빈 회담에 앞서 “테러 행위에는 정당성이 없으며 IS와 알누스라, 이들과 같은 것들을 물리치지 않는 것에도 정당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파리 테러를 계기로 IS 격퇴의 정당성을 강조한 발언이지만 시리아 정부군에 가장 위협적인 반군의 주축인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와 아흐라르 알샴 등 이슬람 급진주의 반군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 러시아는 지난 9월30일부터 시리아에 군사개입을 개시하면서 공격 대상이 IS라고 주장했지만 공습한 지역은 대부분 IS가 없는 반군 점령지였다.

따라서 이번 파리 테러로 시리아 해법이 알아사드 퇴진 이후 새로운 정부 구성이 아닌 IS 격퇴가 우선순위에 놓인다면 알아사드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이날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애도를 전하면서 “프랑스가 겪은 야만적 테러는 시리아 국민이 5년 동안 겪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알아사드는 또 서방이 반군을 지원해 테러가 국외로 확장했다고 서방을 비난했다.

시리아 정권은 IS와 알누스라는 물론 서방의 지원을 받는 반군도 모두 테러조직이라고 주장해왔다.

반면 터키에 본부를 둔 시리아 반정부 조직인 시리아국민연합(SNC)는 이날 테러를 비난하는 성명에서 “알아사드 정권과 IS의 테러에 고통받는 시리아 국민은 프랑스 국민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15~16일 터키 지중해 연안도시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각국 정상들이 IS 격퇴 의지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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