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6개 조항 모두 사실로 규정
발언하는 민주당 이낙연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석, 발언하고 있다. 2020.11.2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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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만 당내서 유일하게 소신 발언
“공수처 출범·尹 배제가 검찰 개혁인가”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일제히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카드를 흔들며 자진 사퇴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민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전날 직무 배제와 징계청구 이유로 든 6개 조항을 모두 사실로 규정했고, 특히 ‘재판부 불법사찰’ 의혹은 ‘국기문란’이라고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이 점차 가시화되는 가운데 윤 총장 거취 문제를 서둘러 마무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숨기지 않는 모양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화상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조사 추진을 먼저 언급했다. 전날 추 장관의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윤 총장은 공직자답게 거취를 결정하시기를 권고한다”고 사퇴 압박 메시지를 낸 데 이은 초강경 대응이다. 이 대표는 이날도 윤 총장의 자진 사퇴를 거듭 압박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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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압도적 의석을 바탕으로 국정조사를 당장 추진할 수 있지만 실제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다. 실제로 국정조사를 실시해 판을 키우기보다는 윤 총장의 거취 압박용 카드로 제시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문재인 대통령의 해임 조치를 요구하는 주장도 나왔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추 장관의 보고를 받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발표한 것은 우회적으로 대통령이 검찰총장에게 거취에 대한 암묵적인 기회를 준 것”이라며 “1차적으로 사퇴할 기회를 주고 끝까지 버틴다면 적절한 시점에 대통령이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2년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은 대통령이 해임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 방법은 국회가 탄핵 소추를 하는 것뿐이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그나마 정치적 부담이 덜한 자진 사퇴를 최상의 시나리오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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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20-11-26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