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 최대 5%P가 움직인다… 단일화 TV토론의 파괴력

표심 최대 5%P가 움직인다… 단일화 TV토론의 파괴력

입력 2012-11-22 00:00
수정 2012-11-22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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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의 文·安, TV토론 영향 얼마나 받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21일 단일화 TV토론은 유권자의 선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최소 1~2% 포인트, 최대 3~5% 포인트 정도의 지지율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박빙인 점을 감안하면 TV토론 변수가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승패를 가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 이미 표심을 정했다고 응답한 70%를 제외하면 나머지 30%가 TV토론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유권자층이라고 분석했다. 이 중에서도 문 후보 또는 안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약 40%의 유권자층 가운데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결정될 경우 야권 지지에서 이탈하겠다고 답한 15% 안팎의 표심이 TV토론 변수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15% 가운데 7~8%를 ‘스윙보터’(상황에 따라 표심이 바뀌는 부동층)라고 본다면 TV토론으로 두 후보의 최근 지지도 흐름에서 적게 봐도 3% 포인트 정도의 편차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보통의 TV토론이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이번 TV토론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지지도 변화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예단하긴 어렵지만 최대 3% 포인트 정도의 이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편차가 나더라도 1~2% 포인트 안팎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대선 한 달 전 여론조사 흐름이 대선 마지막까지 간다는 얘기가 있다. 이는 본선 전에 몇 번의 토론회가 있어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률도 변수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여론조사를 앞두고 실시된 TV토론의 방송 3사 시청률 합계는 30.9%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높은 시청률은 국민 관심도를 반영하기 때문에 시청률이 높을수록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등락폭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02년 단일화 TV토론을 이틀 앞두고 실시된 YTN여론조사에서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지지자를 제외했을 때 단일후보 선호도는 두 후보가 49.2%로 같았지만, TV토론 이후 실시된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노 후보가 4.6% 포인트 차로 정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하지만 당시 TV토론은 황금 시간대인 오후 7~9시에 진행된 반면 이번 TV토론은 오후 11시 15분부터 시작돼 30% 이상의 시청률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여론조사가 언제 실시될지도 변수다. 단일화 TV토론의 영향이 유권자의 표심에 반영되기까지는 대략 1~2일이 소요된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23~24일 단일화 여론조사가 진행되면 TV토론의 영향이 증폭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2012-11-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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