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조계사 방문… “한상균 자진퇴거 요청” 조계사 신도들 몰려가 강제 퇴거 시도

서울경찰청장, 조계사 방문… “한상균 자진퇴거 요청” 조계사 신도들 몰려가 강제 퇴거 시도

이슬기 기자
입력 2015-12-08 13:39
업데이트 2015-12-08 16:0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조계사 피신이 이어진 8일 서울 조계사를 찾은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조계사 피신이 이어진 8일 서울 조계사를 찾은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8일 조계사를 방문, 조계종 측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신병 확보와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조계사의 일부 신도들은 한 위원장을 사찰 밖으로 내보내려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구 청장은 이날 오전 11시 15분 서울 견지동 조계사를 방문해 대웅전에서 삼배를 한 뒤 조계사 정문에서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과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에게 한 위원장의 자진퇴거를 요청하는 입장을 밝혔다.

구 청장은 당초 도법스님을 면담할 계획이었으나 조계종 측이 면담을 거부해 만남이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청장은 “경찰은 한상균의 도피행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면서 자진퇴거를 요청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경찰은 불가피하게 법적 절차에 따라 영장집행을 할 수밖에 없으니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상균은 경찰의 출석 요구는 물론,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발부됐음에도 출석을 거부하고 계속 불법행위를 선동하고 있다”며 “법치국가에서 법원이 정당하게 발부한 영장에 응하지 않고, 공권력이 이를 집행하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가 국가 법질서 체계를 흔드는 것”이라고 영장 집행이 불가피한 이유를 설명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한 위원장의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고 조계사 측에 요청하거나 물밑으로 조율하는 등 방안을 검토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한 위원장 검거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한편 이날 조계사의 일부 신도들이 한 위원장을 조계사 밖으로 끌어내려다 실패하기도 했다.조계사 신도로 구성된 ‘회화나무 합창단’소속 단원 1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한 위원장이 은신중인 조계사 관음전 4층으로 올라갔다.

이들은 “한 위원장을 끌어낼테니 이후 경찰이 잡아가면 된다”며 한 위원장은 강제로 끌어내려 했지만, 4층 입구가 철문으로 잠겨 있어 한 위원장 접근에 실패했다. 앞서 조계사 신도회도 지난달 30일 한 위원장의 은신처를 찾아가 몸싸움을 벌이며 그를 내쫓으려 했지만 격렬한 저항으로 실패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하고서 경찰의 포위망이 강화되자 이틀 뒤인 16일 밤 조계사로 피신했다.

그는 애초 2차 총궐기 집회 다음날인 이달 6일까지는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시한을 하루 넘긴 7일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악’이 중단되면 출두하겠다”며 당장은 조계사를 나갈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