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후폭풍…글로벌 업계 디젤차 비중 낮출듯

폴크스바겐 후폭풍…글로벌 업계 디젤차 비중 낮출듯

입력 2015-09-24 10:55
업데이트 2015-09-2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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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디젤승용차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디젤차 비중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디젤차는 정부 지원 및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강화로 인해 유럽에서 높은 판매 비중을 차지해 왔다.

유럽연합(EU) 자동차 업체들은 1992년부터 EU 환경오염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백억 유로를 투자해 디젤기술을 개발해왔다. EU 국가들은 세금과 주차요금 감면 등 디젤차 관련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판매를 부추겼다.

지난해 글로벌 디젤차 판매량 총 1천만대 중 75%가 유럽에서 판매됐으며 유럽 신차판매의 53%를 디젤차가 차지했을 정도다.

BNP 파리바에 따르면 BMW와 다임러는 디젤차 판매가 각사의 유럽 전체 판매 중 81%와 71%를 차지해 가장 높은 의존도를 보였다.

미국은 유럽과 달리 디젤차 비중이 매우 낮다. 미국 전체 차량 판매의 5%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 환경청(EPA)은 폴크스바겐의 제타와 파사트가 미국 허용치의 각각 35배와 20배를 초과했다는 환경연구단체의 실제 질소산화물(NOx) 배출량 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리콜을 명령했다.

이번 폴크스바겐 사태로 디젤차 관련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디젤차 생산 비중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와 영국 교통 당국은 폴크스바겐 사태 발생 이후 지난 22일 디젤차 배출가스에 대해 유럽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현지 언론 분석에 따르면 디젤차는 이번 폴크스바겐 사태로 인해 유럽에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미국에서도 더는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UBS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강화된 규제 충족을 위한 비용이 늘어나면서 특히 저마진 소형차의 경우 디젤엔진 버전을 생산하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가솔린차,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사용이 늘어나면서 디젤차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의 경우 폴크스바겐, BMW 등 수입차들이 연비가 좋은 디젤차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나 이번 사태로 디젤차 판매가 급격히 줄 가능성이 있다. 국내 완성차 중에서는 현대기아차가 K5, 스포티지 등 주력 신차에 대해 디젤 모델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어 판매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주력 신차 디젤 모델은 기존 수입차 성능을 뛰어넘었고 검증도 철저히 거쳐 판매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폴크스바겐 사태로 전세계 디젤 엔진 촉매원료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백금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디젤엔진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백금 등 배출가스 촉매원료 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엔진의 주요 촉매원료인 백금과 팔라듐의 가격은 폴크스바겐 스캔들로 인해 지난 22일 하루 동안 각각 3.6%와 0.6% 낮아졌다.

영국 컨설팅업체 GFMS는 미국 조사당국이 이번 사태와 관련된 업체를 추가 발견하고 소비자들의 수요가 가솔린차로 이동하면 백금, 팔라듐 등의 원료업계에 큰 파문이 일 것으로 우려했다.

유럽 시장에서 디젤엔진 생산에 필요한 백금의 연간 수요는 48t으로 지난해 전 세계 수요의 25%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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