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현장> “세월호 이겨낸 강한 아이들”…단원고 가족 열띤 응원

<수능현장> “세월호 이겨낸 강한 아이들”…단원고 가족 열띤 응원

입력 2015-11-12 11:13
업데이트 2015-11-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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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생존자인 단원고 3학년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12일, 학생과 학부모, 교사, 세월호 유족 등 단원고 가족들의 열띤 응원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경기도교육청 38지구 제3시험장 경기도 안산시 부곡고등학교 앞.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수십명에 달하는 수능 응원 인파 속에서 ‘단원고!’, ‘재수없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삼삼오오 도착하는 선배들의 손을 맞잡았다.

학부모회에서는 따뜻한 유자차를 준비, 아이들의 긴장을 풀어줬다.

격려를 받은 한 학생은 “시험보다가 배가 아프면 어떻게 하느냐”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고, 후배와 교사들을 향해 “파이팅”을 외치며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세월호 생존학생들은 모두 75명 중 수시 합격자 3명을 제외한 72명이 수능에 응시, 경기 안산지역의 시험장 14곳에서 일제히 시험을 치렀다.

학부모회 관계자는 “실수하지 말고 준비한 대로 시험을 잘 치르기를 기도한다”고 응원했다.

단원고는 사고 이후 2학년 교실이 그대로 보존돼 있기 때문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험장에서 제외됐다.

시험이 한창인 이날 정상적으로 수업이 이뤄진 단원고에서는 1·2학년 학생들이 가슴과 넥타이, 가방 등에 노란 리본 배지를 달고 등교했으며, 일부 세월호 유족들도 2학년 존치교실을 찾았다.

유족들은 올해 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된 자녀의 책상 앞에서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또다른 ‘자녀’인 생존학생들의 ‘수능대박’을 기원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세월호 유족 장순복(43·여)씨는 “우리 아이와 둘도 없는 친구들인데 꼭 시험을 잘 봤으면 한다”며 “세월호 유족들은 개인적으로 생존학생들에게 응원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작년 7월부터 생존학생들의 심리치료를 맡아온 김은지 단원고 마음건강센터장은 “아이들의 심리상태는 보통의 학생들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다만 세월호 참사를 겪고 여기까지 온 강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수능시험도 잘 치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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