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긴급호송에 꽉막힌 터널·도로 ‘모세의 기적’

수험생 긴급호송에 꽉막힌 터널·도로 ‘모세의 기적’

입력 2015-11-12 13:41
업데이트 2015-11-1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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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유튜브
부산경찰청/유튜브

부산의 꽉 막힌 터널과 도로에서 수험생을 태운 경찰차에 길을 터주는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오전 7시 50분께 한 고3 수험생인 김모(18)양이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도시철도 부산진역 1번 출구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수능 입실시간까지는 20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

고사장인 서구 부산서여고까지 가야했다.

동부경찰서 수성지구대 이관오 경위는 김양을 순찰차에 태우고 고사장으로 내달렸다.

하지만 얼마 못가 도착한 부산터널에는 차량 정체가 심했다.

이 경위는 사이렌을 울리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좁은 편도 2차로에 갓길마저 없는 터널에서 앞선 차량 운전자들은 자리를 내줬고 순찰차는 지그재그로 터널을 돌파했다.

터널을 빠져나온 뒤 차량 정체가 계속됐지만 긴급차량임을 인지한 운전자들이 마치 모세의 기적을 연상하듯 양쪽으로 갈라져 순찰차의 통행을 도왔다.

일반 차량, 덩치 큰 버스까지 길을 터준 훈훈한 광경은 53초 분량의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부산터널을 통과하는 데 시간을 많이 허비한 이 경위는 동대신교차로 부근에서 비상 대기 중이던 모범 오토바이에 도움을 요청했다.

서구에서 10년째 피자집을 운영하는 심주섭(48)씨는 오토바이에 김양을 태우고 수분만에 서여고 건물에 이르렀다.

김양이 서여고에 도착한 시간은 입실시간인 오전 8시 10분을 3분 앞둔 8시 7분이었다.

이 경위는 “도시철도 부산진역에서 서여고까지 3.6㎞, 평소 10분이면 도착하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보통 2배 이상이 걸리는 거리를 시민들의 도움으로 김양이 무사히 고사장에 입실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심주섭씨도 “주변 지인들과 수험생을 돕고자 오토바이를 끌고 나와 대기하고 있었다”며 “고사장에 들어가는 김양의 뒷모습을 보고 마음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게재된 이 영상은 현재 오후 1시 현재 1만9천명이 넘는 이가 ‘좋아요’ 버튼을 눌렀고 댓글 550여개, 공유 361개를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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